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저자
이화경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1-09-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제인 오스틴,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수전 손택…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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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매력적인, 매혹적인 열 명의 여인들. 그들의 분투한 삶에 질투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삶을 한 열번쯤 다시 살수 있다면 한번씩 그녀들처럼 살아보고 싶다.


부제 : 인생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힘이 되어 준 열 명의 그녀들
제인 오스틴/조르주 상드/실비아 플라스/프랑수아즈 사강/버지니아 울프/잉게보르크 바흐만/로자 룩셈부르크/수전 손택/한나 아렌트/시몬 드 보부아르


01. 어떤 유혹에도 포기할 수 없는 자존감에 대해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 당시 여자들의 삶에, 제인은 승복할 수 없었다. 그녀가 꿈꾸는 삶은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는 것이었고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사는 것이었다. 그녀는 상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았고 현실에서는 고단했지만, 작품 속에서 자신의 견고한 집을 지었다.

- 그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위대한 이유는 '그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너만을 택하는 데 있다. 이유나 까닭이나 조건을 무시하는 것, '그래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사랑하는 것이 진짜이다. '그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은 낭만주의자들이 믿는 사랑이다. 침 발라 돈을 세는 일이 전부인 세속적인 우리가 사랑할 때 말고 생판 모르는 남의 입술에 침을 발라보는 낭만주의자가 되겠는가. 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사랑할 때 빼고 언제 남의 형편을 먼저 고려해주는 소설 속 로맨틱한 주인공이 되겠는가. 사랑에 눈멀 때 말고 언제 화합 망상에 흠뻑 빠져들 수 있겠는가. 쿨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이 세상에서 사랑에 미칠 때가 아니면 언제 뜨거운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02. 사랑 없이 산다는 건 죽도록 슬픈 일이다 - 조르주 상드, <<조르주 상드의 편지>>

- 자신의 삶을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걸 알아라. 철저히 자유로운 주인으로 살아라.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남의 입방아에 상처 받는 시간에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을 즐겨라.



03. 젊은 영혼은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가 - 실비아 플라스, <<벨자>>

- 그녀는 뻔한 안정을 원하지 않았다. 변화와 짜릿함을 원했고, 사방으로 튕겨나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의 속도가 주는 멀미로 휘청거렸던 실비아 플라스. 그녀에게서 다리 위를 위태롭게 걷는 청춘들의 모습을 본다. 

- 어린시절 엄친딸이었던 그녀, 훌륭한 시인 테드 휴즈와의 결혼, 그러나 남편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남편의 성공에 대한 질투에 휩싸임.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후 이혼. 그리고 가스 오븐에 머리를 디민 채 서른 살의 생을 접는다... 



04.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프랑수아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 그녀의 오만한 발언은 심장 한복판을 뚫고 들어와 강력하게 진동한다. 세상이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도발하고 거역하면서 살았던 사강. 그녀는 인간은 불멸의 존재가 아니며 청춘은 너무나 덧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09. 세계는 나를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진한다 -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재인용
•그의 말은 언제나 동일했고, 똑같은 단어로 표현되었다. 그의 말을 오랫동안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말하는 데 무능력함은 그의 생각하는데 무능력함, 즉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무능력함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있음이 분명해진다. 그와는 어떠한 소통도 가능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거짓말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말과 다른 사람의 현존을 막는, 따라서 현실 자체를 막는 튼튼한 벽으로 에워싸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로 하여금 그 시대의 엄청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결코 어리석음과 동일한 것이 아닌) 순전한 무사유였다. 그리고 만일 이것이 '평범한'것이고 심지어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면, 만일 이 세상의 최고의 의지를 가지고서도 아이히만에게서 어떠한 극악무도하고 악마적인 심연을 끄집어내지 못한다면, 이는 그것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부르는 것과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

평전 작가 김상웅은 "지식인의 글자에는 화살 시자와 창 과자가 들어있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은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이 아니다 "라고 했다. 



10. 그들이 그려놓은 이미지대로 살고 있지 않은가 - 시몬 드 보부아르, <<위기의 여자>>

딸은 엄마처럼 살지 않으려고 수많은 어머니를 부정한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딸들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한다. 
지금의 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여자라서 행복한 게 아니라, '인간이라서'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에. 

Posted by 문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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