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분도출판사 | 2014-11-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13년 만에 출간되는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그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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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동안 따스한 해변가 썬베드에 누워 읽은 책.

 

울컥 하는 감정에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다들 한가로이 노는데 정신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신혼여행에 책을 챙겨간 덕분에

 

책장엔 선물해준 대모님의 마음과 함께 바다내음이 함께 묻었다.

 

Posted by 문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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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의 글에서 내게 '가장' 많이 눈에 거슬리는 단어는 '가장'이다. 느낌을 강조하고 싶을때, 어떤 수식어나 표현을 써야 적절하게 묘사되고 전달될지에 대한 고민이 없어보이고, 치열하게 글을 고민해서 쓰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단어가 내겐 '가장'이다. 


의자놀이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2-08-16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공지영이 이야기하는 또 다른 도가니!《도가니》, 《우리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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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교통사고 정도 가지고는 아니에요. 예를 들어 가족이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다 죽었는데 나 혼자 살아남은 경우가 해당되겠지요. 극단적인 상황에서 혼자 살아남은 사람들. 그러니까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트라우마, 씻지 못한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 정신의학에서 가장 끔찍한 병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자살률이 가장 높아요. 
예외없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에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훈에 고통받는 경우는 자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까이거는 국가가, 사회가 택임을 져야 해요. 왜냐하면 가해를 한 주체이기도 하니까 책임이 있다고 보는 거지요. -cbs 라디오<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정혜신 박사 인터뷰, 2011년 12월 29일

•죽는다는 것은 일종의 구조요청이며, 이 요청시간을 얼마나 더 두느냐에 따라 절망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자살 시도 중 삶의 의지가 거의 없는 가장 절망적인 죽음은 고층에서 몸을 던지는 것이다. 자살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은 보통 사회에 메시지를 남긴다. 
그런데 여기 22명의 사람들은 그것조차 남기지 않았다. 

•일터는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가는 장소가 아니다. 일터, 우리에게 생활을 보장해 주고, 우리에게 밥과 의복을 주며, 사람들을 엮어내서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펼치게 해 주는, 우리의 품위와 자부심, 그리고 긍지를 주는 내 인생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가정과직장, 이 두 들판이 우리의 인생인 것이다. 그리고 가정이 무너지면 가끔 가정생활도 무너지지만, 일터나 무너지면 가정은 거의 대부분 무너진다. 아무런 사회안전망, 즉 재취업과 실업보험, 혹은 무상교육, 무상의료, 주거 등에 대한 약속 없는 정리해고는 삶에서 해고된다는 말과 같다. 

•겉으로는 약육강식이 가득한 생태계가 아름다운 것은 그들 식의 소통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폭력은 서로의 소통과 관계 맺음을 왜곡시키거나 단절시키는 행위이다. 
약자의 생존이 위협받는 행위가 있을 때 이를 제지하지 않는 경찰과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국가 권력인가. 보호는 커녕 기득권을 위해 또 무력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우희종, <한겨레>, 2009년 8월 4일자

•파업에 참가한 쌍용자동차 노동자중 48.2%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고 있고, 전체 중 71%가 심리 상담 등의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았으며, 이는 인명사고를 경험한 기관사나 성폭력 등 각종 폭력에 노출된 서비스 노동자보다 6~7배 높다. - 임상혁 노동환경연구소 소장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노동자 3차 정신건강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190명의 80%가 중증 이상의 우울증
이밖에도 이들은 계속 진압당하는 악몽을 꾸고, 헬기 소리는 물론 선풍기 소리에도 비명을 지르는 등의 엄청난 후유증을 보이고 있으며, 농성이 계속된다고 생각해 집 안에 비상식량을 쌓아두고 새총을 장전하는 등의 정신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혼으로 깨진 가정이 수없이 생겨났다. 거의 모든 사람의 삶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봄, 벌써 15명의 희생자가 나온 쌍용자동차 사태를 라디오 연설에서 언급한다. 
"쌍용차의 경우 파업 사태 전까지는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106시간이 걸렸지만 노사관계가 안정된 뒤에는 38시간으로 줄었다. 예전에 차 한대 만들던 시간에 이제는 세 대를 만들고 있다니 놀라운 일"
이명박 대통령은 생애를 통틀어 어떤 때 가장 행복했을까? 그리고 어떤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이 연설문을 보면 그는 자동차가 한 대 생산될 시간에 세 대가 생산되면 행복하다고 믿나보다. 그런데 그 자동차는 누가 탈까? 한 명씩 죽어가는데. 

•고통은 있는데 고통의 원인제공자는 종잡을 수가 없다. 싸움의 쟁점 또한 그렇다. 원래는 회계부정과 조작에 따른 상하이차의 부정, 그리고 그와 연루된 한국의 회계법인이 부당해고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그러나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자살이 쌍용자동차 문제의 가장 큰 본질처럼 변해버렸다. '먹튀'를 방조한 국가권력, 산업은행, 그리고 기술유출을 눈감다시피한 검찰, 엉뚱한 사람이 내놓은 근거로 기술 유출 무죄를 선고한 무성의한 법원,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회사.......
생각해보라. 삶은 파탄나고 하루아침에 빈민으로 전락했다. 상처의 후유증은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져 하루종일 쓰리다. 희망이라고는 아무 대도 없는데 폭도, 빨갱이라고 손가락질마저 받는다. 그런데 미워할 대상이 없다. 
쌍용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지점이다. 

 

 

Posted by 문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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