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4일 시작.
주로 책에서 눈길을 끈 구절, 기억해두고픈 문구, 읽으며 떠오른 자잘한 생각들을 기록하는 북로그가 될 듯.

* 진짜 위험한 책읽기는 전에 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 전에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다 포함한다. 즉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면서 전에 자신이었던 사람과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인디언들은 일곱 번째 대양의 저편에는 반지 모양의 어떤 산맥이 위치한다는 오래 전 신화를 믿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결국엔 마음속에 이와 비슷한 어떤 희망의 이미지를 갖는다. 일곱 번 대양을 건너면 나도 뭔가 알게 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시대가 위험할 때, 시대가 인간성의 현존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때 위험한 책 읽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뭔가 배우려 한다면 현실의 삶이 어떻더라도 맘속에 어떤 신념, 어떤 의지 같은 것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것이 결국 우릴 이 위험한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게 지켜줄 것이라고.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라고. 결국 책 읽는 여자는 자신의 독서가 그저 고상한 취향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대해 취하는 하나의 행동이라는 것을 책장을 넘기며 어느새 깨닫게 될 것이다.

- 정혜윤, 추천사에서

*조용한 독서는 독자가 읽는 내용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읽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감출 수 있고 그 결과물을 자신만의 소유물로 만들 수 있다.

 

※ 그림 : 독서하는 처녀, 프란츠 아이블, 1850년, 벨베데레 박물관의 오스트리아 화랑, 오스트리아 빈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저자
슈테판 볼만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2-01-03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그녀들은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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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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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도전의 증거

저자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출판사
글담 펴냄 | 2009-04-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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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랩뷰 수준의 실험을 하면서 3시간여만에 다 읽어버린 책. 거짓말을 썼거나 과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노력파인 사람이다. 이 사람의 꿈의 방향은 확실하다. 일류 대학을 나와서 인정 받는 대학원을 졸업하는 것 따위가 목표가 아니다.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다. 또한 참으로 순수한 사람이다. 자신의 인생에 돛의 방향을 자신이 쥐고 있는 멋진 사람.

 

이 사람의 반생 이야기를 읽으며 몹시 부끄러운 마음이 솟아오른다. 내가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그 뒷 배경, 즉 내 '꿈'은 무엇이었나?

 

야마구치 에리코는 말한다. 지금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면 '바로' 우회전하라고.

 

 

 

기억에 남는 구절들.

 

 

(p. 40) 그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저항 없이 걸어간다는 것은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 것과도 같다. 만약 지금 가는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바로 우회전해라. 그래야 시간을 값지게 쓸 수 있다. 난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길을 오랫동안 걸어가길 바란다.

 

(p. 54) 최고라는 의미는 1등만을 고수라하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최고가 되는 것, 자신의 길을 가면서 그것이 하찮을 지라도 만족을 느끼는 것, 자신의 길을 가면서 다른 사람의 길도 살펴주는 것,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남과 함께 손을 잡고 올라서는 것,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고 생각하는 것, 노력해도 안 됐을 때는 그 노력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p. 182) 지쳐있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절망하고 있을 때, 우리는 주변의 목소리를 무시하곤 한다. 자기 앞에 닥친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주변에서 뭐라 하든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가만 살펴보면 자신이 지쳐있을 때 주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대부분 "힘내!"라고 해 주는 긍정의 메세지다. 너는 할 수 있다고, 조금만 걸어가면 길이 보인다고, 혼자가 아니니깐 손잡고 같이 걷자는 응원의 메세지인 것이다. 그 목소리를 흘려들으면 안 된다. 독불 장군이 아닌 이상,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야 하기에.

 

(p. 211) 꿈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꿈은 자신만이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에. 하지만 자신의 꿈은 자신만의 노력으로 안 될 때가 많다. 혼자서 잘났다고 아등바등 대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그럴 떄는, 혼자서는 힘들다고 느낄 때는, 너무 버거워 꿈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을 때는,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함께'라는 의미로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한다. 나를 믿고, 너를 믿고, 그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때 꿈의 여정은 현실 속에 단단히 자리를 박는다.

Posted by 문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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