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 푹 빠졌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때 일이 기억 난다.
선생님께서 그리고 싶은 걸 그리라고 하셔서 난 노을을 그렸다.
파르스름한 빛과 층층이 붉어지는 빛의 경계면을 보고있으면 왠지 마음 아려지는 기분이 들어 노을을 좋아했었다.
그 느낌을 종이에 담아내고 싶어서 노을을 그렸다.
이상한거 그렸다고 선생님께 혼났다.
고등학교 땐 종이죽 인형 만들라고 하셔서 이티를 만들었다가 점수로 D를 받았다. 인형이니까 머리카락이랑 옷이 있어야 하는데 이티는 둘다 없어서 인형이 아니었다. 디테일을 꽤 잘 살렸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미적 감각은 학교랑 안맞는구나 했다.
하늘이 정말 예쁘게 그려진 웹툰을 보았다.
내가 본 웹툰 중에 가장 하늘이 예쁜 웹툰이다.
초등학교 때 이렇게 하늘을 표현했으면 선생님께 혼나지 않았으려나.
하늘을 좋아하는 분이 아닐까 한다.
나무와 하늘이 있는 풍경, 벽돌담 이끼와 잡초, 전신주와 하늘. 쓸데없는 사진 찍는다고 엄마한테 혼났던 내 어린시절 사진모음이 웹툰 안에 있다. 어린 시절 이후 한켠에 묻어둔 추억들이 나 여기있다고 소근 거리는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촉촉해진다.
주인공들의 말투는 툭툭, 간결, 담백한 느낌인데 그게 오히려 울림이 더 크다.
비지엠으로 걸어주는 음악들이 피아노곡이 많은 것도 좋다.
나래이션도 곰곰 읽으면 고소한게 좋다.
<진눈깨비 소년>을 보고 너무 좋아 <길에서 만나다>도 다 봤다.
금요일이 행복한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진눈깨비 소년>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22643
<길에서 만나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3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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